지난달에 안트워프 (안트베르펜 Antwerpen)에 갔다가 우연히 벨기에 맥주 축제가 열린 것을 보았다. 우연히 그 안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맥주를 맛보다가 취한 김에 처음 보는 벨기에 맥주를 몇병 사서 집으로 데려 왔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Slaapmutske Floss (Old-style Sour Ale)이었다. 일단 플레미시 레드라는 점이 끌려서 바로 구매했다.

일단 처음 들어보는 브루어리였기 때문에 반신반의 했지만, 그 브루어리의 부스에서 마셔봤던 다른 맥주들이 크게 나쁘지 않았기에 선뜻 구매했다. 병에 표기된 Best By 기간은 2017년 1월이니 아직 많이 남았지만 그렇게 길게 기다릴 수는 없기에…

색은 옅은 붉은색에서 루비색이고, 투명한 편이다. 거품은 풍성하고 레이싱도 아주 좋다. 일단 이 붉은 기운에 시큼한 사플레미시 레드라는 생각만으로도 흐뭇해 지는 외관이다.
향은 체리향스러운 과일향이나면서 식초 향은 아주 옅고 은은하다.
플레이버는 대표적인 플레미시 레드인 로덴바흐 처럼 날카로운 사우어가 아니라, 조금 뭉툭하면서 서서히 약간 증가하다가 그치는 사우어였다. 의외로 약간의 오크향이 있다. 비터는 거의 없고, 달콤함이 느껴지는 정도.
미디엄 바디, 미디엄 카본.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 브루어리의 유명하지 않은 맥주도 시음기를 쓰다보면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첫번째 유형은 왜 유명 브루어리가 유명한지 알겠다.. 라는 경우이며, 두번째는 우리가 모르는 브루어리 중에서도 참 좋은 곳들이 많구나… 라는 점이다.

이 맥주의 경우에는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몰트 발랜스도 좋고, 사우어의 정도도 아주 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 맥주를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벨기에의 랜덤 브루어리 혹은 바틀샵에서 이 맥주를 찾ㅇ르 수 있는 확률도 거의 제로이기 때문이 이 맥주가 마지막으로 마시는 Slaapmutske의 FLOSS일 것이라는 생각에 한모금 더 깊이 음미하면서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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