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cher’s Tears in Amsterdam

암스테르담을 대표하는 신흥 브루어리중에 하나인 Butcher’s Tears를 방문했다. 브루어리 바로 옆에 테이스팅 룸이 있고,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연다고 해서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슬슬 가 봤다.

Butcher’s Tears 홈페이지: http://butchers-tears.com

위치는 암스테르담 동남쪽에 위치한 Vondelpark 주변에 있었다. 일단 동네에 들어서니 참 한가하고 땅값 싸게 보이는 동네였다. 나의 생각에는 브루어리의 위치가 너무 도심에 있어도 부담스럽고, 또 너무 외곽에 있어도 가기 불편해서 좋지 않은데, 이렇게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한적한 곳으로 위치를 정한 것은 참 잘 한 것 같았다. Butcher’s Tears의 위치는 우리나라로 치면 카센터 같은 곳들이 많이 위치한 동네인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넓은 공터로 보이는 땅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인수해서 브루어리를 시작한 것 같다.

일단 들어서는 입구부터 분위기가 아주 Free하다. 사람들은 맥주 한잔씩 들고 밖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햇빛을 즐기고 있었고, 동네 강아지 한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내가 갔을 때 공동 창업자 3명중에 한명이 마침 있어서 왜 이름을 Butcher’s Tears라고 했는지 물어봤는데, 3명의 동업자가 홈브루잉을 하던 시절에 Butcher라는 이름의 맥주를 만든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맥주가 너무 좋아서 브루어리까지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에 나오는 맥주들은 모두 Butcher에서 파생된 맥주들이라서 Butcher’s Tears 라고 짓게 되었다고 한다. 다소 허무. (나는 셋 중에 한명이 진짜 푸줏간을 했는줄 알았는데)

이 곳의 대표 맥주는 Green Cap 이라는 맥주인데, 그 맥주는 예전에 한번 마신 적이 있기 때문에 나는 다른 맥주를 마셔 보기로 했다. 이날 내가 마신 맥주는 La Condition Humaine III : Fear of God이라는 Willamette 홉으로 드라이호핑이 된 IPA였다. Willamette 는 English Fuggle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 재배되는 홉이라고만 알고 있고 한번도 맛을 제대로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기대했는데, 영국 홉의 특징보다는 미국 홉의 Floral, piny한 특징이 많이 살아 있어서 좀 의외였다.

다음으로 마신 맥주는 Trial & Terror 라는 Pale Bitter 였고, English Bitter인데, 홉을 Styrian Golding 을 썼다고 한다. (Styrian Golding 역시 Fuggle의 후손으로 알려진 홉인데, 여긴 홉 취향이 특이하다…) 새로 나온 맥주라고 해서 한번 마셔봤는데, 맥주 맛은 So, So. 그래도 분위기가 좋으니 용서가 된다.

이 브루어리의 테이스팅룸의 이름은 Milk Bar라고 한다. 이름이 Butcher’s Tears인데다가 테이스팅룸의 내부 장식 자체도 하얀색 타일로 되어 있는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벤치 및 의자는 대충 어디선가 사온 것 같은 느낌.

가만히 보니 여기…차고로도 사용하고 있는듯.. 차고문도 있다. 그렇다.. .여기 차고였다.

 

벽에는 키치한 낙서들이 여기저기 되어 있고

음악은 턴테이블로 틀어주는 재즈.

한가지 내가 굉장히 좋았던 점은 빵을 한덩어리 놓고 칼을 옆에 둔 다음에 올리브 오일을 구비해 두었다는 점이다. 손님들은 자유롭게 빵을 한조각씩 썰어서 가지고 가서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나 또한 맥주를 마실 때 호밀빵이나 캄파뉴빵 스타일의 빵을 한조각씩 썰어 놓고 맥주 안주를 삼는 것을 즐기는데, 빵의 몰티한 느낌, 그레이니한 느낌이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뭔가 여기도 나의 취향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고나 할까

위치가 암스테르담 중심부는 아니지만, 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한번 쯤 가봐도 좋을 듯 하다. 아! 그리고 한가지 까먹고 말안했는데, 가격도 착하다. 보통 2.5 유로에서 3.5유로 사이면 한잔의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 블로그에 소개된 다른 암스테르담의 브루어리/ 브루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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