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Prael – 범상치 않은 라인업과 착한 가격

 

 

(어제는 네덜란드 곳곳에 사시는 한국 분들과 번개가 있었다. 물론 내가 하자고 한 것 ^^ 장소를 고민하다가 요즘 네덜란드를 이끌어 가는 또 다른 마이크로 브루어리 중에 하나인 De Prael 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최근에 네덜란드 크래프트신을 이끌어 가고 있는 브루어리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t ij, De Molen, Oedipus, Two Chefs, 그리고 이 곳 De Prael 정도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크래프트 맥주를 잘 구비해 놓은 수퍼마켓 같은 곳에 가면 bottle 유통이 어느 정도 되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 브루어리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이 곳 De Prael 의 맥주는 내가 다녀본 수퍼마켓들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서 유통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De Prael 은 사전을 찾아봐도 무슨 뜻인지 안 나온다. 그 이유는 이들이 원래 이름을  De Parel (The Pearl) 이라는 이름으로 지으려고 했으나, 불행히도 시장에 이미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브루어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r 과 a 의 위치만 바꿔서 De Prael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 (출처: http://nl.wikipedia.org/wiki/Brouwerij_De_Prael)

홈페이지: http://deprael.nl/

De Prael 은 위치가 정말 좋다. 바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길을 건너서 서쪽으로 쭉 가다 보면 작은 골목들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에 있다. 중앙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5분 거리 정도이다. 중앙역 근처에 좋은 펍들이 많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유명 브루어리가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점이 좀 놀랍니다.

 

(브루어리 투어는 오후 5시까지만 가능. 탭하우스는 밤 늦게까지 오픈한다. 이 날은 브루어리 투어를 간 것이 아니라, 일종의 회식 자리였기 때문에 탭하우스로 바로 직행했다)

De Prael 의 탭하우스에 들어서면 탁 트여 있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1층과 2층이 안보이도록 구분된 것이 아니라, 트여 있어서 서로 어느 정도 보이는 2층으로 되어 있다.

 

2층에 있는 자리들의 구조나 배치들이 좋아서, 단체로 모임을 가지기에는 아주 제격인 장소였다.

 

탭 근처에는 여기 나름대로의 유니폼 (?)을 입은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면서 맥주를 나르고 있다. 이들의 티셔츠에는 De Prael 브루어리의 상징인 물방울 모양의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2층 끝쪽으로 가니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오고, 빨간 불빛이 켜져 있는 방 같은게 있는데, 자세히 보니 안쪽에 브루잉 설비가 있다. 내가 알기로는 de Prael 의 맥주들은 보틀로도 네델란드 전역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보틀링 시설은 없었다. 아마도 탭하우스 전용 맥주를 만들기 위한 곳이거나, 아니면 test batch 를 만드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메뉴판을 보면 일단 이 브루어리 맥주 라인업이 범상치 않다. 첫 맥주인 Johnny 부터가 Kolsch 이다. 탭하우스에서 1번 메뉴로 쾰쉬를 내 놓는 브루어리는 처음 본 것 같다. 게다가 쭉 내려가면서 읽다 보니 Dortmunder도 있고, Scotch Ale 에다가 마지막엔 Barely wine 및 Quadrupel 까지 탭으로 구비해 놓았다.

 

여기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격을 보는데, 가격 또한 착하다. 알고 보니 쾰쉬나 IPA 등은 250cc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잔에 주기는 한다. 그래도 2.5유로에서 4-5유로 정도에 이런 맥주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그 만큼 자신들의 실험적인 맥주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남들이 다 파는 것들은 안팔겠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pale ale, porter, IPA, 위주의 국내 펍의 맥주 라인업과 벨기에/네덜란드 펍의 라인업은 확실히 많이 다른 것 같다. 

참고로 이 곳의 맥주는 모두 사람들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이 사람들은 암스테르담 출신의 유명인들로 가수들이나 연예인 등 이라고 한다. 크래프트 맥주는 이름 짓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탭하우스 내부 인테리어 또한 다채롭다한쪽 벽은 LP 판으로 꾸며놓기도 했고곳곳에 Retro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라디오나그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인더스트리얼 계열의 조명이나, 캐스크 베럴 등은 이제는 크래프트 펍의 내부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빼 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 된 것 같다. 특히 커다란 갓 모양의 공장 조명처럼 생긴 이 조명등 들은 내가 가는 대부분의 크래프트 펍이나 탭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De Prael 은 심지어 그 크기가 아주 크고 넓어서 펍 안의 큰 테이블들에게 넓고 아늑한 분위기로 불빛을 내려주고 있었다.

 

안주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도 충분히 집어 먹을 수 있는 스낵 종류부터 간단한 샌드위치까지, 나아가서 스테이크나 디저트 종류까지 full line up 으로 구비되어 있어서 식사를 하고 가도 좋고, 가서 이것저것 먹어 보기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입맛이 홉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그나마 hoppy 했던 Nick & Simon IPA가 가장 입맛에 맞았던 것 같고, Tante Leen Dortmunder 또한 몰티한 풍미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Scotch Ale은 특유의 캔디 향 같은 단맛이 아주 입에 맞지는 않았으나, 쌉쌀한 캔디 풍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수도 있겠다.

 

이번에는 Quadrupel 하고 Barely Wine을 맛보지는 못했는데, 다음번을 위해서 좀 아껴두기로 했다. 이 곳은 반드시 또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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