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톱클라스 크래프트 브루어리 ‘T IJ (이름이 뭐라고?)

네델란드의 크래프트 맥주 신을 이끌어 가는 또 다른 브루어리 중에 하나인 ‘t IJ를 방문했다.

(먼저 이 브루어리의 이름을 발음하는게 한국 사람들에겐 쉽지 않을텐데, 한국어 발음으로는 ‘헤뜨 아이’ 라고 읽으면 된다…고 나의 회사 동료가 알려주었다. 참고로 IJ 는 암스테르담 북쪽에 있는 물을 가르키는 말이라고 함)

Homepage: http://www.brouwerijhetij.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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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암스테르담의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때울 겸 한번쯤 들러 볼 만한 곳이다. 아마도 중앙역에서 트램(지상철)으로 15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정확하게 15분 만에 도착했다. 배낭 영행객 중에서도 노천 카페 같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낮술을 한 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풍차 밑에서 흐르는 운하를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곳이다.

네델란드 브루어리들은 풍차 속에서 시작하거나 아니면 바로 옆에 풍차 하나 정도는 끼고 해 줘야 하나보다. 이 브루어리 역시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어디 있는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풍차 옆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탭 하우스에 들어서자 가운데 U자 형태로 서버들이 들어가서 서빙을 하는 곳이 있고, 그 둘레에 바가 있고, 그리고 테이블들이 외부에 배치된 전형적인 펍의 형태로 되어 있었다. 누가 보면 그냥 일반적인 펍이라고 할 텐데, 한쪽 켠에 유리 칸막이 안쪽으로 발효조와 당화조가 어렴풋이 보여서 이 곳이 브루어리임을 알려 준다.

탭 하우스의 벽면은 흰색 타일로 심플하게 꾸며져 있고, 한쪽 벽에는 각종 맥주 병들로 장식이 되어 있다. 세계 어디를 가던지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탭하우스를 돌아다니다보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바로 이런 심플한 실내 장식이다.

테이블 또한 군더더기가 없이 그냥 탁자 형태의 테이블인 경우가 많다. 크래프트 맥주 만드는 사람들 성격이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맥주맛에 신경쓰다보니 다른 것들은 그냥 최대한 심플하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인더스트리얼 계열의 조명의 사용은 크래프트 탭 하우스들의 공통된 점 중에 하나다. 아무래도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작은 공간에 만들어진 수공예 공장 같은 느낌을 많이 주다보니 이런 조명 사용도 일반화 되는게 아닌가 싶다.

메뉴판도 역시 여느 브루어리의 탭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칠판에 큼직하게 쓴 글씨들로 이루어져 있다. 많지 않은 메뉴들, 그리고 그에 대한 간단한 ABV 및 스타일 정도의 설명만 있을 뿐이다. 참고로 Fles는 dutch로 병이라는 뜻이다 .

탭 하우스의 안쪽에서는 안주를 파는 델리카트슨 주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 메뉴는 땅콩, 소시지, 치즈와 같이 아주 간단한 것들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신경쓴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치즈 하나만 하더라도 세인트 버나두스 수도원에서 만든 것을 가져다 놓았고, 다른 치즈 한 종류는 암스테르담 외곽에 있는 한 농장에서 만든 Goat Cheese이다. 소시지도 구운 것과 말린 것 두 종류를 서빙하고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안주들을 마련 해 놓음으로서 주방 오퍼레이션을 간소화 했다. 나는 말린 소시지와 세인트 버나두스 수도원의 치즈를 안주 삼아서 일단 샘플러로 시작을 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호밀 빵이나 보리 빵을 안주로 구비해 두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점이다. 사실 나는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실 때에는 빵을 안주로 많이 먹는 편인데, 특히 여러 종류의 맥주를 먹을 때 빵이 미각을 다시 리셋시켜주기도 하고, 맥주와의 궁합도 아주 좋은 것 같다)

샘플러는 필스너, Natte (두벨), Zatte (트리펠), IJ Wit, 그리고 Columbus 이렇게 다섯잔이었다. (가격은 8유로) 이 브루어리는 IPA계열이 훌륭하다고 들었는데, 샘플러에서는 빠져 있어서 좀 아쉬웠다. 뭐 나중에 따로 시켜서 마시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중에 마셔보니 과연 여기는 IPA가 가장 훌륭했다.

맥주를 들고 탭하우스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날씨도 좋길래 밖을 한번 나가봤다. 과연 바깥에 운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운하변에 앉아서 한가롭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 연인들도 있었다. 탭하우스 주변에 펼쳐 져 있는 테이블들에는 낮부터 동네 주민들, 관광객들 등이 어우러져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 탭하우스로 들어와서 바에 혼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신기했는지 어떤 청년들이 말을 걸게 되어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Utrecht에서 바틀샵을 운영하고 있는 형제였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 한번 놀러 가겠다고 했다.

이 형제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님) 덕분에 네델란드의 최근 크래프트 맥주 신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최근에 가장 뜨는 곳은 아무래도 이 곳 ‘t IJ brouwerij 인 것 같고, 그 이외에 얼마 전에 다녀온 De Molen 그리고 암스테르담 시내에 위치한 De Prael 에 대해서도 많은 좋은 반응이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Two Chefs나 Oedipus brewing 같은 곳도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라고 한다. 특히 오이디푸스는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가봐야겠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들과도 작별을 했는데, 형제 중에서 한 명이 ‘t IJ에서는 발리 와인이 가장 좋다는 귀 띰을 해 준다. 발리 와인은 탭으로는 없고, 바틀로만 판매하고 있어서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서 마실 생각으로 한 병 구매했다.

나오는 길에 브루어리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작은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사서 먹었다. 가끔 술깨는데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효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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