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ders – Porter vs. Breakfast Stout vs. Backwoods Bastard

 

 

 

내가 맥주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브루어리를 꼽자면 아마도 Founders 일 것이다. 내가 유학하던 시카고에서 Grand Rapids 는 차로 불과 4시간 거리. 그래서 맥주에 한창 빠지던 시절에 MBA 동기들과 미시간 여행을 한번 간 적이 있었다. 맥주 여행이었다. 그때 방문해서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긴 곳이 두군데인데, 바로 Bell’s 그리고 Founders 이다.

Founders가 물론 더 인상적이었다. 브루어리의 모습이나, 그 안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즐기는 모습 등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2014년 AHA (American Homebrewing Association) 행사 때문에 다시 Grand Rapids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Founders를 다시 들러보았다. 그랬더니 엄청나게 확장을 해서 대형 브루어리가 되어 있더라. 하지만 내가 처음 방문했던 2011년 경만해도 확장 이전이라서 작은 동네 브루어리 느낌이 더 강했다.

이번에 Founders의 Breakfast Stout 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시음을 했다. 하는김에 Founders 의 대표적인 흑맥주인 Porter 하고, 또 Scotch Ale 계열의 Backwoods Bastard 를 한꺼번에 사와서 비교시음해보기로 했다.

 

 

세 맥주는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Aroma 만으로도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맥주의 초보 시음자들조차 눈감고도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타일의 특성이 도드라지게 다르다.

 

 

 

Founders Porter (ABV 6.5%, IBU 45)

먼저 Founders Porter는 비교 시음한 맥주 가운데에서는 가장 약한 6.5% ABV 이며, 초보자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drink-ability 를 가지고 있는 맥주이다. 아로마부터 malt oriented 이며, 홉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nutty, roasted, 그리고 약간의 butter 가 있다. 외관은 검고, 베이지색 거품이 촘촘하다. 마실때 잔의 옆으로 흐르는 lacing도 아름답다. 아주 우아한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레이블이 계속해서 연상된다. (참고로 레이블에는 Dark, Rich & Sexy 라고 쓰여져 있다) 플레이버는 계속되는 dark malt/ roasted malt 이며, nutty, butter가 약간 느껴지는게 고소하다. 바디감은 American Porter 치고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medium-Heavy 정도가 아닐까 싶고, 탄산은 약간 적은 편으로 느껴졌다. Texture는 실키하여 부드럽다.

 

 

Breakfast Stout (ABV 8.3%, IBU 60)

오늘 시음기의 주요 목적은 이놈이다. 병뚜겅을 오픈하는 순간부터 강한 다크 초콜렛과 커피 향이 뿜어져 나온다. 국내 수입된 Oatmeal Stout 가운데서 이렇게 강렬한 것은 단연코 없었던 듯 하다. 아로마에서 다크 초콜렛과 커피가 지속되는 것이 꽤나 오래간다. 오트도 약간 있는 기분이 드는데, 아무래도 오트밀 스타우트라는 것을 알고 마시는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다. 얇은 브라운 헤드가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편은 아니다. 거품이나 Lacing은 포터에 비해서 훨씬 더 잘고 오밀조밀하다고 느껴진다. 바디는 확실히 묵직하며, 탄산은 적고, 끝까지 지속되는 잔향은 커피 그득하다. 이 정도 퀄리티의 오트밀 스타우트라면 싫어하기가 힘들다
Backwoods Bastard (ABV 11.1%, IBU 50)
Wee Heavy 라고도 불리고 Scotch Ale이라고도 불리는 장르이다. 기본적으로 English Barley Wine과 거의 다름없는 강한 도수의 몰트 중심의 캐릭터 맥주이다. 그리고 Backwoods Bastard는 버번 배럴 에이징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강한 캐릭터를 갖는다. 병을 오픈하는 순간부터 오크/ 바닐라 향이 은근 퍼진다. 코를 갖다 대면 버번이 훨씬 지배적이다. 카라멜, 건포도, 다크몰트 등도 느껴진다. 겉모습은 짙은 브라운색이며, 투명도는 낮은 편이다. 약간은 루비색 빛이 돈다. 헤드는 베이지. 플레이버 역시도 버번, 바닐라, 건포도, 카라멜 등의 몰트 위주로 지속되며, 끝에 당도가 약간 느껴지는 면이 있다. medium heavy 바디이며, 비터가 상당히 높다. Breakfast Stout 보다 훨신 강한 비터로 느껴진다.
위의 세가지를 비교 시음했지만, 아마도 Backwoods Bastard는 마실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11도가 넘는 맥주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오늘은 운동을 많이 해서…)
월요일을 앞두고, 잠들기 전에 일요일 밤에 딱 한잔을 해야 한다면 단연코 Breakfast Stout이다. 그리고 만약 월요일 아침부터 맥주를 마신다면 역시 Breakfast st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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