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K (스테르크) – 네덜란드 최강의 바틀 라인업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있는 동네가 Jordaan (요르단) 이다. 이 곳은 젊은 예술가들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좋은 펍이나 레스토랑들이 종종 눈에 띈다. 밖에서 보기만 해도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그런 곳 말이다.

Jordaan 인근에 있는 Sterk 라는 수퍼마켓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라인업이 장난이 아니다. Sterk 는 더치로 Strong 이라는 뜻이다. 원래 네덜란드에서는 고도주는 수퍼마켓에서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진이나 꼬냑, 위스키 등을 파는 상점은 면허가 따로 있다고 한다.

Sterk 라는 곳도 원래는 고도주 위주로 셀력션을 갖고 있던 곳 같은데, 최근 5년 이내에 네덜란드에서도 크래프트 맥주의 붐이 일어나면서 이 곳의 맥주 셀력션도 비약적인 변화를 겪게 된 것 같았다.

Google Map: https://www.google.nl/maps/search/sterk,+amsterdam/@52.371554,4.873774,17z/data=!3m1!4b1

Sterk 는 지금까지 내가 본 암스테르담의 매장 중에서 가장 강력한 셀렉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주인장 스스로도 유럽 최강의 라인업이라고 자랑하는 De Bierkoning 이랑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Bierkoning 이 Geek한 측면에서는 좀 더 강할 것 같긴 하지만, 상업적인 측면에서 잘나가는 맥주들 + 덕후들부터 일반인들까지 좋아할만한 셀렉션을 골고루 갖춘 측면에서는 이 곳도 비어코닝 못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뒤에 사진으로 보게 되겠지만, 네덜란드의 로컬 맥주 셀렉션으로만 따진다면 이 곳이 비어코닝보다는 한수 위인것 같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일단 입구에서 헐값에 판매중인 겨울 맥주들. 크리스마스 시즌 맥주들이나 겨울철 한정 맥주들이 많이 있었다.

 매장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서자 일단 나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벨기에 셀렉션. 람빅 계열의 맥주들 중에서도 수준급들의 바틀들이 어깨를 다닥다닥 맞대고 아주 사이좋게 선반위에 줄 서 있다.
한쪽에는 역시 Brew Dog 을 비롯한 Fuller’s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국의 맥주들 및 벨기에 트라피스트, 애비 맥주들도 아주 잘 구비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브루독의 새로운 바틀 디자인이 소개된 모양인데, 내가 네덜란드에 온 1개월 전에 이미 이 곳에서는 새로운 라벨의 바틀의 깔려 있었다.
 
이웃나라 덴마크의 미켈러 맥주들 쯤이야, 암스테르담 쯤이야 늘 마실 나온는 곳이라는 듯한 모습으로 일개 무리를 이루고 있다. 셀렉션도 다양할 뿐 아니라, 가격도 한국보다는 훨씬 착하다.

다른 한쪽에는 사이더만으로도 거의 냉장고 하나를 꽉채울 정도로 셀렉션이 강력하다.

계속 맥주를 구경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그러니까 종업원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서 사장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와서 말을 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과연 이 곳에서는 암스테르담 출신의 크래프트 맥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를 암스테르담 맥주들만 모여 있는 곳으로 안내하여 몇군데 브루어리에 대해서 소개해 주었다.

아저씨가 소개해 준 곳들 중에서 이미 방문을 마친 ‘t IJ 라거나 De Molen 과 같은 곳들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나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브루어리들도 의외로 많이 있었다. (물론 잘 적어 두었다가 앞으로 서서히 방문 예정이다)

이 정도의 셀렉션을 가진 곳을 마주치게 되면 아주 기쁜 마음 보다도, 도대체 무엇을 먼저 마셔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는 한다. 그러면 역시 그 지역의 맥주를 먼저 취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서 암스테르담 지역 맥주를 일단 몇개 골라 담았다.

바틀샵들마다 특징을 살리기는 굉장히 힘들지만, 이 곳의 경우에는 맥주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일단 네덜란드 및 암스테르담 인근의 맥주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로컬 맥주의 다양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로컬 맥주를 적극 소개하는 바틀샵이 생기기 힘든 실정이지만, 언젠가는 국내에도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샵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네덜란드 로컬 맥주 측면에서는 정말 최강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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