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y – 메시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by 팀 하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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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우리 회사의 직원들에게 한달에 한권씩 책을 살 때 회사가 보조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책으로 나는 스스로 이 책을 골랐다

팀 하포드는 Adapt 라는 책을 통해서 예전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정확한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적어 둔 덕분에 다시 찾아보고 remind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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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컨설팅 회사에서 일할 때 ‘당신은 J입니까? P입니까?’ 라는 질문을 자주 했다.

MBTI 라는 심리/적성 테스트에 기반해서 스태핑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나 그 사람이 J, 즉 어떤 계획을 공들여서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에 집착하는지 아니면 P, 즉 어떤 계획을 세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그때그때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뒤집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지에 대해서 자주 토론하곤 했다.

극단적인 J와 극단적인 P가 만나면 함께 일하기 아주 힘들지만, 그렇다고 J들끼리만 모여서 일을 하면 한달 내내 계획만 세우고 전전긍긍하다가 끝날 수도 있고, P들끼리만 모이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다가 결국 엉뚱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직급이 좀 낮을 때는 J 인 경우가 위의 사람들의 어여쁨을 받는데, 직급이 높아질 수록 불확실한 상황이 많아져서 P 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었다.

나는 MBTI 검사를 해보면 매우 극단적인 J로 나온다. 하지만 일할 때만 그런 편이고, 사생활적으로는 P의 특성을 많이 보인다. 즉, 여행을 갔을 때, 시간 단위의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실행하려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J, 그냥 아무 계획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사람을 P 라고 한다면, 나는 업무상 출장을 가면 J 처럼 행동했지만, 식구들과 놀러가면 P 처럼 행동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 살 수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J 적인 특성을 고집하면서 살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책상 위에 먼지 하나 없도록 치우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고, 모든 일정을 다이어리에 기록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나의 성격이 때로는 좋지 않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면서 조금 헝클어지고 혼돈스럽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거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의 제목을 보게 되었다. 책의 제목과 부제목이 알려주듯이, 이 책은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가운데, 더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당신도 메시형 인간입니까?

1. 책상은 지저분해도 물건을 쉽게 찾는다.
2. 서류는 자주 보는 순으로 쌓아두는 편이다.
3. 계획의 수행률은 떨어지나 월간 계획의 수행률이 매우 높다.
4. 조직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서 규율보다 자율이 필요하다.
5. 일이 풀리지 않을 때에는 일단 엎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6. 계획을 세우기 전에 경험해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7. 푼돈을 아끼는 것보다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8.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구성원이 다양한 조직을 선호한다.
9. 안정적인 발전보다 갈등을 뛰어넘는 도약이 더 의미있다.
10. 안될 것같은 일도 이단 해보면 방법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나는 위의 10가지 질문 중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의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4, 5, 6, 7, 8, 9, 10 등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나의 변화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가끔은 매우 불안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양성’에 대해서 논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름 인사이트가 있어서 인용한다.

다양성이 높은 조직이 조직원들이 획일적인 조직보다 더 성과가 좋고 실패율이 적지만, 현실에서는 다양성 추구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396페이지에서 발췌]

…외부인이 있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팀 활동이 불편하고 껄끄럽다고 대답했으며, 자신들이 정잡을 찾아냈다고 확신하는 비율도 낮았다. 친구끼리 모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팀 활동이 즐거웠다고 대답했으며, 자신들이 정답을 찾아냈다고 확신하는 비율이 높았다. 물론 실험 결과에 따르면 그런 확신은 많은 경우에 착각에 불과했다.

현실 속에 ‘드림팀’이 드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마음이 잘 맞으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있는 팀은 높은 성과를 내지만, 그 팀에 속한 구성원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고, 진행과정을 의심했으며, 전반적으로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여겼다. 동질성이 높은 팀은 성과는 낮았지만 만족감이 높았다. 의사소통이 매끄럽게 이뤄지고 무리 없이 모든 일이 풀려나갔기 때문에 결과도 당연히 좋을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에 차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조직에서 자신과는 다르게 헝클어지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만 하다. 그리고 현실이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수시로 정해져 있던 계획을 바꾸는 직장 상사와 일하는 사람등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성이 높은 조직을 설계하고 싶어하는 사람, 자신의 삶에서 제약 및 통제와 자율 및 우연의 밸런스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