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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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에 가볍게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를 읽었다. 이 책은 하루키의 여행기(?)다. 하루키는 꽤 여행기를 출판하는 편인데, 그의 산문 특유의 위트와 가벼움이 살아 있어서 좋다. 이 책 역시도 몇시간 머리를 식히기에 아주 안성맞춤이다.

하루키는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닌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서 일본을 떠나서 낯선 곳에 가서 몇달씩 집필을 하는데, 이런 것을 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살던 곳에서 책을 쓰다보면 주변에 신경 쓸 일이 많아서 힘들기는 마찬가지인것 같다. 그리고 그는 마라톤을 하는데,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원래 레이스가 열리는 곳을 여기저기 찾아 다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취재겸 여행도 꽤 다니는 편인것 같다. 이런 인생 참 부럽다.

책은 아주 짧은 여러 여행기들의 묶음이라서 단 몇시간만 투자하면 라면 먹듯이 후루룩 읽을 수 있으니, 책의 내용은 여기에서는 생략…

대신에 이 책을 읽으면서 결심한 몇가지

 

1. 포틀랜드 여행을 가고 싶다. 이 책에서는 동부 메인 주의 포틀랜드와 서부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를 둘 다 여행했는데, 나는 서부 포틀랜드에 관심이 좀 더 많다. 확실히 미식과 힙스터 문화의 중심은 미국 오레건 포틀랜드가 되고 있는것 같다. 꼭 가서 커피, 음식, 맥주 등등 닥치는대로 즐기면서 3kg 정도 몸을 찌워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 그리스 섬에 다시 한번 여행을 가고 싶다. 나는 2000년 경에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3개국만 2달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여행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도시가 나오면 그냥 1주일씩 쉬어갔다.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낸 곳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리스 섬들이었다. 미코노스, 산토리니, 로도스 등이 인상에 많이 남는다. 그 섬들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3. 일본 시골 여행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1년 가까이 살았고, 일본 여기저기를 많이 여행했고, 지금도 1년에 한두번 정도는 일본에 여행을 가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 나오는 것 같은 구마모토 같은 일본 시골은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라고 글을 쓰는 순간 홋카이도의 마루셋뿌라는 깡시골에서 1달간 홈스테이를 했다는 점이 기억났다… .여튼) 왠지 일본의 시골에서는 어디 후미진 우동집에 들어가도 장인이 면을 뽑고 있을 것 같은 환상이 있다.

4. 낯선 나라에서 2-3달 정도 머물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3달 정도만 살다보면 그 지역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는 것 같은데, 그 정도 시간이라면 적당히 머물다가 간다는 느낌이 딱 든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역시 위에서 열거했던 포트랜드, 그리스 섬, 일본의 시골 마을 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만 나에게 온전히 주어진다면 위의 세 곳에서 2달씩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애가 있는 유부남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루키 선생… 부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