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의 빅픽처… 결론은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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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말에 서점에 가서 책을 사면 3-4권 정도는 산다. 쌓아두고 읽는 편이다. 지지난주에 주말에 서점에 가서 선대인의 빅픽처를 집어 들었다.

“그 사람 책 왜 사?”

라고 와이프가 물었다.

“글쎄… 이 사람 무언가 있는 것 같다가도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서 한번 책을 읽어보려고”

라고 대답했다.

선대인의 빅픽처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당신의 삶을 지켜줄 단 하나의 실전 경제 강의
내리막 세상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라
저성장 시대의 생존 전략

이 글만 읽으면 거시 경제에 대한 담론과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 책의 2/3 정도에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한 fact 들이 꽤나 많이 담겨져 있고, 깊이 있는 분석들도 행해지고 있다. 책의 골자만 논하자면 한국의 경제가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고, 그 기저에는 중국과 인도라는 거대한 경제의 출현, 미국의 금리인상의 위험, 석유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의 다양한 거시적 리스크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내용을 앞자를 따서 Big Picture 라고 말하고 있고, 아래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B: Bio/ Health Care
I: Interest Rate
G: Green
P: Petroleum
I: India
C: China
T: Tech Companies
U: USA
R: Risk
E: Exchange rate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 이니셜 따오기이긴 하지만 이 책의 논점들이 말하는 내용들이 크게 틀린 내용들이 없기에 넘어가도록 하자. 대부분의 내용들은 내가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들인 것 같다. 다만 선대인씨가 평소에 줄기차게 주장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내용이나 대기업위주의 국내 경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은 좀 들었다. (그의 이러한 부분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이 궁금하긴 했다)

그러나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주식투자에 대한 책으로 내용이 둔갑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거시적인 경제요인들의 변화에 대해서 굉장히 빅픽처 위주로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본인이 지금까지 이런 거시 변수들을 바탕으로 어떤 실험적인 투자를 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률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의 투자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야 하며, 어떤 산업 및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부터는 이 책의 목적에 대해서 아리송해지는 순간이 왔다. 이 책이 국가 경제를 논하는 책인지, 아니면 기업 경영자들에게 거시 경제에 대한 빅픽처를 봐야 한다고 하는 책인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인지.. 내 생각에는 세가지가 모두 섞여 있어서 어느 것 하나도 분명하지 않게 느껴지기는 했다.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구입하는 목적만 분명하다면 꽤 좋은 책인것 같다. 특히 개인 투자자로서 거시 경제 지표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앞으로 어떤 산업군에 주목해야 하는지 알고자 한다면 좋은 책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거나, 실무에서 어떤 임플리케이션을 얻기에는 힘든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