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ruiting Season_CBS_Part 1 (Late Sep)
여러 필자분들의 훌륭한 글들을 보면서 제가 어느 분야에서 가장 Value Add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CBS에서 1학년의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Investment Banking recruiting에 대해 생동감 있게 기술해보고자 합니다. 워낙 길고 험난했던 여정인지라 기간별로 끊어서 올리겠습니다.
1. Gate Opens: Late September
9월말이면 드디어 온캠퍼스 리크루팅의 문이 열린다. 리크루터들을 10월까지는 캠퍼스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몇몇 학교와는 달리 뉴욕에 있는 학교답게 CBS는 9월말부터 물밀듯이 리크루터들이 몰려든다. 단연 선두에는 IB들이 진을 치고 있고 이보다는 약간 늦게 Consulting Firm들과 그 외 수많은 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리크루팅 이벤트가 있는 날은 수업이 끝나는대로 뿔뿔이 흩어져 양복으로 말끔하게 갈아입고 학교에 있는 행사장들 중 하나에 집결한다. 입구에는 Sign-in sheet가 있는데 뱅킹의 경우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전에 언급했듯 Committment를 중시하는 뱅킹 리크루팅은 정말 ‘모든’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Committment가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기에 Sign-in sheet에 이름이 없을 경우 향후 인터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입장 후 보통 CEO나 COO 또는 Global Head of xxx의 일장연설을 듣고 나면 Networking에 돌입한다. 온 캠퍼스 리크루팅의 Networking은 보통 뱅커 한명을 놓고 학생들이 10~15명 정도 둘러싸고 대화를 시작하는 형식이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한손에는 음료나 와인 또는 맥주를 한잔씩 들고 관심 있는 뱅커에게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질문도 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뱅커 한 명과 열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기에 영어 실력이 좋고 나쁘고의 정도가 아니라 능숙하게 대화 주제를 이해하고 어느 정도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센스’를 장착해야 편안하고 성공적으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네트워킹을 잘한다고 해서 (정말 대박이 터지지 않는 한, e.g. CEO와의 직접 대화에서 완전 매료시킴) 딱히 뭔가 advantage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못한다고 해서 극심한 penalty가 있는 건 아니지만 200명 가량의 사람들 사이에 있다보면 웬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다들 땀흘려가며 네트워킹을 하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권장사항
- 사람을 많이 만나기보다는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제대로 네트워킹하라: CEO들도 가끔 나타나는데 여기에 시간을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금물. 오히려 1년차나 2년차 Associate들 중에 마음이 잘 맞거나 아시아인이라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사람을 골라 ‘personally’ 친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장기적으로, 최종 인터뷰까지 끊임없이 피드백을 제공해주고 도와줄 사람들이 될 것이다.
- 과음 과식은 금물: 초반에야 안 그렇지만 리크루팅 이벤트를 열개 스무개씩 다니다보면 긴장감이 풀어져 과음이나 과식을 하게 된다. Menu도 보통 꽤나 고급음식을 내어놓는 데다가 (보통 초밥, 회 부터 시작해서 Chocolate dipped strawberry, fondue + Champagne 등등) 하루종일 수업듣고 저녁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바로 이벤트에 왔기에 가끔 긴장의 끈을 늦추어 실수를 할 때가 생긴다. 과음 과식 자체가 뭐 무례한 일은 아니지만서도 그럴 경우 네트워킹 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각종 실수를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 Don’t ask fancy questions: 본인이 잘 모르면 묻지 말라. 당연해보이지만, 스스로 튀어보이려고 고난도 질문을 했다가 완전히 망하는 경우가 꼭 일년에 한두명씩 있다. 예를 들면 ‘I heard that Goldman Sachs did XYZ deal last year. That was really interesing. But I think the price might have been a bir overpriced’ 이런 코멘트를 했는데 상대방이 ‘Oh really? Actually I worked on that deal. What part do you think that there was a mistake?’ 이렇게 받아친 경우에는 그냥 망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 사람들은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그 딜에 매달렸던 사람들이기에 multiple, discount rate, CF를 줄줄이 암기하고 있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Quantitative Easing의 이슈도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자칫 전문가에게 걸려 완전 역공에 처절하게 당하는 대표적인 이슈 중 하나였다.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그 이후가 정말 중요하다. 보통 이벤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명함을 받기 마련인데 이들에게 꼭 Thank you note (email) 를 보내야 한다. 이 역시나 한 번 걸르면 뭐 큰 문제는 없겠지만서도 가끔 용하게도 본인에게 Thank you note를 보낸 사람들을 줄줄이 외우는 뱅커들이 있다. ‘예의’이기도 하고 ‘안전장치’로서도 꼭 보내는 것이 맞다. 정해진 형식이나 내용은 없고 시간 내줘서 고맙다 다음에 또 봤으면 한다 라는 이야기를 꼭 ’24시간’안에 보내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이다. 단, 금요일에 이벤트가 있었던 경우에는 주말이 아닌 월요일에 보내야 하고,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만 보내는 것 또한 이들에게는 common sense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더불어 맞춤법과 띄어쓰기, 즉 grammar는 double, triple check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친한 뱅커에게서 이메일에 period(.)를 찍지 않았으니 앞으로 고쳐야 할 것이라는 다소 놀라운 피드백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온 캠퍼스 이벤트가 10월까지 이어지면 슬슬 Informational Interview라는 ‘사전’ 인터뷰 형식의 인터뷰가 IB별로 시작되는데……
(To be continued)
눈앞에 리크루팅 이벤트들이 그려지는 것 같네.
나는 컨설팅과 high tech쪽 리크루팅을 했지만, 비슷한 점이 많은 듯. 사실 이런 이벤트에 대해서 말로 들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닥치게 되면 위에 언급한 권장사항의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