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들의 저녁식사

우리 회사에서는 비슷한 연차의 컨설턴트들이 모여서 간혹 식사를 하거나 술을 한잔 하는 모임이 있다. 예를 들면 지금 나의 직급은 팀장인데, 서울 같았으면 팀장급 컨설턴트들이 1년에 한두번 모여서 식사하는 자리가 있다. 마침 며칠 전에 암스테르담 오피스의 팀장 레벨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컨설턴트들은 주로 클라이언트 회사가 있는 곳에서 일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같은 입사 동기라고 하더라도 한 곳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오피스에서 행사가 있으면 오랜만에 입사 동기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비슷한 연차를 한 곳에 모아두고 1년에 한두번이라도 밥을 먹는 이런 모임은 매우 중요하다. 비슷한 직급의 컨설턴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서로 들어보고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

먼저 모임이 이뤄진 장소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곳은 마치 일반적인 가정집 처럼 생긴 곳이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인데, 4층까지 올라가니 천장이 높은 식당이 펼쳐졌고, 10-15명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이 곳은 private dining 을 하는 곳으로 부부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하는 분위기였는데, 음식도 맛있고, 내가 좋아하는 높은 천장의 방도 마음에 들었다. (나올 때 살짝 물어보니 7명 이상이면 예약이 된다고 한다)

IMG_0301

IMG_0302

어제 있었던 Class Dinner는 팀장급들만 모이는 자리이긴 한데, 이사 한 명이 Class Captain으로 참석했다. Class Captain 이 회사를 대표해서 그 클래스에게 기대하는 바나 앞으로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등을 전달하고,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식사도 하면서 회사에 대해서 각자 갖고 있는 생각 등을 이야기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Transfer를 온 나도 초대받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특히 한국이나 아시아에서는 비슷한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에 대해서 내가 아는 한에서 전달해 주었다.

한국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한국에서는 보다 술 + 단합 + 이런저런 잡담을 많이 하는 분위기였다면 이 곳은 좀 더 대화와 갑론을박하는 토론이 주가 되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굉장히 솔직한 자기반성과 최근에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 클라이언트 이야기, 리크루팅 이야기 등등이 자연스럽게 논의되었다.

특히 어제 자리에서는 주로 최근의 구직 및 job offer 트랜드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실 컨설팅의 팀장급 레벨이 외부에서 가장 데려가고 싶어하는 레벨이라서, 한국에서도 팀장 레벨은 모이면 각자 자신이 외부로부터 받고 있는 job offer 등에 대해서 간혹 이야기하기도 한다.

내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던 편이었고, MBA나 다른 회사에서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곳, 즉 보다 internally focused 된 곳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받는 job offer 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문화이지만, 사실 컨설팅 회사에서는 비교적 이런 대화가 자연스러운 편이다. 게다가 요즘 네델란드 또한 internet 업계에서 회사가 좀 안정되고 나거나, 아니면 뭔가 똘똘한 인재를 찾고자 할 때 컨설팅 인재 pool 을 뒤지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음식과 가벼운 와인을 곁들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점 더 많이 느끼는 것은, 우리 회사는 참으로 세계 어디를 가던지 컨설턴트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이런게 바로 시스템의 힘인 듯.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