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맥주 체험관에 다녀오다

주말을 맞아서 집 앞에 있는 하이네켄 체험관에 다녀왔다. 문자 그대로 집 앞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창문 밖으로 보면 보일 정도인데, 지금까지 차일 피일 미루면서 가보지 않고 있다가 아침 먹으러 집앞에 나온 김에 들러보기로 했다. (원래 가까울 수록 잘 안가게 되는 법이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하이네켄은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맥주이다. 세계적으로 판매/유통이 되고 있는 브랜드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많고 판매량도 꾸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네켄 체험관은 영어 이름은 Heineken Experience 인데, 즉, 하이네켄의 여러가지 요소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평소에 맥주에도 관심이 많고,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몇몇 블로그에서 이곳을 본 사람들이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글을 읽을 수 있었는데, 나는 흥미롭게 봤다.

일단 초반에는 하이네켄이라는 회사의 역사와 그들이 추구하려는 가치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사실 큰 재미는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이네켄이라는 회사는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아주 큰 회사이긴 하지만 여전히 지분의 50% 가량은 하이네켄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문의 4대째 자손인 하이네켄 여사가 지금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박물관에서 이 가문이 어떻게 하이네켄을 오늘날의 하이네켄으로 만들었는지를 잘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보여주는 코너이다. 구리로 만든 옛스런 브루 케틀들이 보인다. (실제로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전시용인것 같다) 한쪽에서는 하이네켄 직원 한명이 직접 워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맥주에서는 빠져서는 안될 물, 홉, 맥아, 효모에 대해서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사실 이 부분은 하이네켄만의 특별한 부분은 아니고, 모든 맥주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일반인 중에서는 맥주의 제조 과장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니 유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중간에 작은 영화관 같은 곳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하이네켄 맥주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관람객이 맥주가 된 입장에서 체험해보는 4D영화관이 있다. 중간중간 물도 뿌리고 바닥도 흔들리곤 하니 놀라지 마시길…

다음으로는 하이네켄 맥주를 간단하게 시음할 수 있는 곳이다. 제대로 된 시음은 맨 마지막에 다시 나오기는 하는데, 이 곳은 맛보기 정도로 보면된다. 별모양의 바 안쪽에 직원이 들어가 있고, 맥주를 따르는 과정부터 색, 향, 거품 등을 감상하는 것부터 마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하이네켄의 마케팅을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하이네켄이 EDM(Electronic Dance Music)과 챔피언스리그를 엄청나게 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하이네켄은 센세이션이나 스타디움같은 행사를 스폰서해서 많은 (젊은) 친구들이 가고 싶어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나 같은 축구팬들은 챔피언스리그 경기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하이네켄의 광고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 체험관에서도 하이네켄이 스폰서를 하고 있는 EDM과 챔피언스리그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 이유는 이 브랜드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속적으로 잘 추구하고, 또 끊임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하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모두가 기다리는 시음 코너이다. 입구에서 처음 입장할때, 코인 세개가 끼워진 팔찌를 나눠 주는데 흰색 코인은 나갈 때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녹색 두개는 바로 여기에서 맥주로 받아서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하이네켄 필스너 맥주를 마시면 코인 2개로 2잔을 받을 수 있고,  Extra Cold로 마시려면 한잔 밖에 받을 수 없다. 한편, 시음코너 다른 한편에서는 직접 맥주를 따르는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맨 마지막에는 기념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나는 평소 브루어리 투어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별로 맥주 기념품에는 부족함이 없는 편인데, 그래도 이 곳에서는 기념품을 하나 샀다. 그 이유는 컵에 이름을 새겨주기 때문. 나와 와이프의 이름을 하나씩 새겨서 사왔다.

 

전반적으로 이 하이네켄 체험박물과은 이름 그대로 하이네켄의 이모저모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직접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뛰어 들어서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그냥 걸어가면서 눈으로 보는 박물관과는 다르다.

평소에 맥주와 마케팅 모두에 관심이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이 곳의 마케팅적인 가치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이네켄이라는 브랜드는 네델란드 국민들에게는 자존심과 같은 브랜드이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 오는 사람이라면 하이네켄 한잔 정도는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온다. 수 많은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코스로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이 하이네켄 체험 박물관인데, 그들에게 하이네켄의 여러 면모를 각인시킨다는 측면에서 이 박문관은 아주 짜임새 있게 잘 설계되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들에게 꼭 마셔야 할 정도의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맥주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참 아쉽다. 아직은 수출보다는 내수위주의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맥주 브랜드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이웃나라 일본의 아사히나 기린, 중국의 칭따오 같은 대표 브랜드가 있는 점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더 안타까워진다.

국내에서도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와보고 싶어할 만큼의 맥주 박물관, 아니 체험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 체험관을 만들 수 있는 브랜드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One thought on “하이네켄 맥주 체험관에 다녀오다

  1. 최근 글부터 역으로.. 읽고 있는데 이 글은 정말 댓글을 안달 수가 없네요.
    저 또한 외국에 나가면 체험관이나 부루어리, 와이너리를 꼭 가곤 하는데요
    갈때마다 아쉽고.. 또 부러운 점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탁주,약주 등 전통주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웃나라의 사케, 고량주 등에 비하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여행자였다면 이천에 있는 맥주 공장을 갔을까요..
    막걸리 공방을 갈 수 있었을까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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