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ogg MBA 설명회 후기

지난 12/27 목요일에 삼성동에 있었던 국순당 빌딩에서 Kellogg MBA 설명회가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Student Ambassador Event로서, 학교에서 직접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지는 이벤트였다. 켈로그는 대부분의 활동들이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진 이벤트라고 보면 된다.

학교 프로그램과 에반스톤에서의 생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 설명회는 후반부에 졸업생 패널들의 Q&A로 이어졌고, 나도 패널의 한 사람으로서 참석해서 질문에 응답했다.

항상 Q&A를 할 때마다 보다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답을 못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대한 자랑이나 설명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admission 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MBA admission process 라는 것이 붙은 사람이나 떨어진 사람이나 자신이 왜 붙었는지 혹은 떨어졌는지를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 좀 더 못다한 이야기들을 써 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블로그를 보고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앞으로는 MBA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좀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하게 밝혀두고 싶은 것은 MBA경험이라는 것이 저마다 너무 다르고, 또 나의 블로그에 내가 쓰는 내용들은 개인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 의견이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이 점은 꼭 명심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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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 같은 졸업생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Why Kellogg? 라는 질문 정도일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명확하게 설명을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why kellogg? 라는 질문에는 vs. other school? 이라는 질문이 감춰져 있는 것 같은데, 다른 학교에 대해서는 다녀보지 않았기에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MBA admission 준비를 할 때, 학교마다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딱히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와 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각 학교의 위치나 프로그램, alumni network 등은 천차만별인 것 같아서, ì°¸ ë­£ 모르고 용케 여기까지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간혹 있다.

갈수록 MBA admission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고, 특히 top school 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한국인의 숫자가 줄고 있는 추세인것 같다. HBS, Standford 합쳐도 과거에는 10명 정도는 됐던 합격자 숫자가 최근에는 5명 내외로 줄었고, Wharton도 예전에 비해서는 숫자를 줄이고 있거나, 뽑아도 외국에서의 체류 경험이 긴 한국인을 위주로 뽑고 있다고 하니, 아마도 한국인 정원이 늘거나 유지되는 곳은 MIT Sloan 정도인것 같다. Kellogg도 Class of 2012, 2013까지는 비슷한 숫자를 뽑았지만, Dean이 바뀌고 나서는 좀더 엄격하게 뽑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Class of 2014에는 한국인 숫자가 조금 줄었다.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거의 랭킹 순서대로 지원하고 그 중에서 되는 곳 중에서 가장 높은 랭킹의 학교를 가는 상황이 계속 될 것 같다. 서열화 경향이 심해지는 것이다. 물론 미국 MBA는 한국의 학부처럼 아주 철저한 랭킹이 존재하지는 않고, 약간의 해석의 여지는 남지만, 한국인들의 머릿속에는 어느 정도의 순서가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에서 서열화가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게다가 Kellogg는 공부를 빡세게 시키기로 악명이 높아서, 프로그램이 좀 더 flexible하고, 학부의 name value도 높은 Wharton, Sloan, Booth 로 컨설팅/ 뱅킹에서 힘들게 주니어 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좀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서 Kellogg 지원자들은 비컨설팅/비뱅킹 업계의 사람들간의 경쟁심화가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특히 Finance 분야의 친구들에게 Kellogg는 top choice가 아닌 경우가 많고, Wharton, Chicago, Columbia 를 켈로그보다는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Sloanê³¼ Kellogg 의 중복 합격을 하면, Sloan쪽을 택하는 사례가 1년에 한명은 ê¼­ 있는 것 같다. (ê·¸ 이전까지만 해도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하는데…)

Kellogg에는 한 학년에 컨설팅/뱅킹 출신 친구들이 거의 2-3명 수준으로 매우 적은 편인데, 이는 타 학교들과 비교하면 현격하게 낮은 것이다. 그렇다고 졸업후에 컨설팅/뱅킹으로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은 그렇다. 뱅킹은 잘 모르겠고, 미국 컨설팅은 최근 1-2년간 맥킨지와 베인에 최대로 학생을 보낸 MBA가 kellogg 이니까, 뭐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한국 학생들도 Class of 2012는 17명 중에 6명, Class of 2013은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인원 중에서 4-5명이 컨설팅 오퍼를 받거나 아니면 진로를 확정했다고 하니, 연간 대략 30% 이상은 컨설팅으로 가는 것 같다.

요컨대, Kellogg는 타 학교대비 보다 industry 출신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변에 MBA에 대한 리소스가 별로 없는 회사에서 MBA 준비를 해 본 나로서는,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컨설팅이나 뱅킹은 주변에 추천서 써 줄 사람, 에세이 봐 줄 사람이 발에 차일 정도로 많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dustry출신, 혹은 industry로 진출하고자 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켈로그가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Kellogg의 job placement는 top mba 중에서 가장 다양하기 때문이다. HBS 출신들은 몇몇 회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물론 그 회사들이 엄청 좋은 회사들이다), Stanford 출신들은 실리콘밸리 쪽에, Wharton 출신들은 파이낸스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Kellogg는 학생 숫자도 많은데다가 진출 분야가 가장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강점이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다.

아울러 한국인에게 Kellogg 가 ‘미국내 취업하기 좋은 학교’로 알려져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kellogg의 네임밸류가 한국에서 낮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학교에는 상대적으로 국내로 돌아올 운명에 처한 1) 컨설턴트, 2) 스폰서 받은 대기업 직원, 3) 뱅커 가 많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켈로그 졸업하는 한국인 중에서 미국내 취업자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다른 학교들도 가서 본인이 열심히 하면 기회는 똑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하기 나름이다.

설명회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했다. 조금이나마 지원 및 정보 얻기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면 언제나 메일 주시면 성실히 답변 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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