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 역시 상당히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정보 전달의 성격으로 풀어쓰고자 한다. 사정상 미국에서 MBA를 지원해야 했던 나의 경우 에세이 및 인터뷰를 준비할 당시 MBA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MBA 재학생/졸업생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라도 MBA를 지원하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학교생활 이야기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 해볼까 한다.

—————————-

사랑해. 고마워.

A : “나 너 좋아해. 내 맘 속에 너 밖에 없어…”

B : “으응.. 고마워. 고마운데… 그런데 말야…..”

20대 청춘남녀 10명 중 4명 정도는 한 번쯤 겪어봤음직한 상황이다. 지금 갑자기 가슴이 찡해오는 분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추억에 잠기셔도 좋다…  “I Love You”에 대하여 “I Love You, too”가 아닌, “Thank You” 라고 대답하는 것. 이건 정말 그다지 바람직한 대답은 아니다. Thank you??? So what???

이렇게 뜬금없는 연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대화가 job market 에서의 지원자(A)와 회사(B)의 관계를 비슷하게 표현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랑한다고 말해 줄 지원자를 찾아 각 학교를 돌며 설명회를 개최하고, 사랑을 고백한 지원자 중 몇 명만이 회사로부터 “I love you, too”를 들을 수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thank you 라는 무심한 대답과 함께 돌아서야만 하는 것이 job market의 생리이다.

9월초 학기가 시작되면, 9월 중순부터 매일 점심과 저녁에 수 개의 회사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고로 Kellogg의 경우 수업시간이 8:30 – 10:00, 10:30 – 12:00, 1:30 – 3:00, 3:30 – 5:00, 6:30 – 9:30 으로 구성되므로 회사 프레젠테이션 세션은 12:15 – 1:15, 그리고 5:15 – 6:15에 열린다. 학생들의 소중한 식사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대부분의 회사들이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는데, 비록 피자와 샌드위치일지라도 정착 초기 과도한 지출로 신음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약간의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TREK

그런데 회사가 학교에 찾아오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은행이 몰려있는 뉴욕이나 하이테크 회사들이 집중 되어있는 샌프란시스코 등과 같은 곳은 단기간에 같은 성격의 많은 회사들을 만나기 위해 2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trek을 떠난다. 흔히들 들어봤음직한 Banking Trek, High Tech Trek 이 바로 그것이다. 주로 Thanksgiving 휴가, 혹은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1월 초인 요즘 신청절차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인기있는 trek의 경우 오픈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하루, 또는 3박4일 정도의 일정으로 이뤄지는 Trek을 통해서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 내부를 방문할 기회를 가지고, 스마트한 질문을 할 경우 회사 채용담당자의 눈도장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Trek : Student-led trips to US cities visiting 4 to 12 companies

예전 회사 동기 중 한 명은 월요일 아침만 되면 지난 주말에 소개팅을 몇 탕 뛰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주로 점심으로 한 탕, afternoon tea로 또 한 탕, 저녁으로 마지막 한 탕을 뛰고 저녁 짝꿍이 마음에 들 경우 맥주 한 잔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단다.

Trek의 경우 하루에 적어도 4개 이상의 회사를 방문하기 때문에 주말 소개팅보다는 조금 더 빡빡하다. 물론 만나는 상대(회사)에 대한 accessible한 정보가 더 많다는 점은 advantage가 될 수 있지만, 1대 다(多)의 소개팅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disadvantage 일 것이다.

Kellogg에서 진행되는 trek으로는 대략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Investment Banking Trek – New York, Chicago
  • Investment Management Trek – New York, Chicago, Boston
  • Distressed Management Trek – New York
  • High Tech / Startup Trek – San Fransisco, Austin
  • Luxury Goods & Retail Trek – New York, San Fransisco
  • Corporate Functions Trek – Chicago, San Fransisco, Minneapolis, New York
  • PE & VC Trek – Boston, New York, Chicago, San Fransisco
  • Emerging Market Trek – New York, Washington DC
  • Healthcare Trek – New York, San Fransisco
  • Media & Entertainment Trek – Los Angeles, New York
  • Design & Innovation Trek – Chicago, San Fransisco
  • Energy & Cleantech Trek – Chicago, San Fransisco
  • Social Impact Trek – San Fransisco
  • Sports Business Trek – Chicago
  • Hospitality Trek – Chicago
  • Real Estate Trek – New York, Chicago

욕심 같아서는 모두 다 가보고 싶겠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MBA 생활의 제 1 원칙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의미있는 trek을 찾아 신청해야만 한다.

GIM (Global Initiatives in Management)

그러면 미국으로 떠나는 소개팅 여행만 있느냐. 그렇지 않다. Kellogg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GIM 이 있기 때문이다.

1990년에 처음 시작된 GIM은 30여명의 학생들이 8주 동안 매주 3시간씩 수업을 듣고, 2주동안 해당 지역으로 field trip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global business 관련 수업인데, 8주 동안 그 지역의 문화, 경제상황, 비지니스 환경, 사회 등에 관하여 공부를 하고 난 후 5명씩 소그룹을 만들어 특정 산업 내의 하나의 주제를 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한 리서치 활동, 비지니스 케이스 분석, 비지니스 플랜 등을 수행하기 위하여 2주동안 현지에서 정부 부처 및 각종 회사들과 미팅을 가지며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 Source: Kellogg Website

2012년의 경우 방문 지역은 아래와 같은데,

  • China / Mongolia
  • Latin America
  • Middle East
  • India
  • Japan / Korea
  • Southeast Asia
  • Southern Africa

몇 년 전 있었다가 없어진 Korea GIM이 선배들의 노력으로 부활되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앞으로 다시는 Korea GIM이 없어지지 않도록 한국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후배님들께

실력있는 한국 분들이 많이 입학하여 한국인의 숫자를 늘리는 것 역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디 본 포스팅이 지원자 분들의 에세이 작성 및 인터뷰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에세이에 대충 언급하거나 인터뷰에서 얼버무리시지 말고 아래 코멘트를 남겨 주시면 저를 비롯한 Kellogg 필진들께서 친절히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고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ethics 까지 갖춘, 실력있는 분들이 Kellogg에 입학하시길 바라기 때문이다.

—————————–

P.S. 제목으로 쓴 “하루에 소개팅 네 탕 뛰어봤니”에서 ‘탕’은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속어가 아니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탕’은 1) 무엇을 실어 나르거나 일정한 곳까지 다녀오는 횟수를 세는 단위, 2)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고 한다.

One thought on “

  1. I have been browsing online greater than three hours nowadays, yet I never discovered any attention-grabbing article like yours. It’s pretty value enough for me. In my view, if all web owners and bloggers made good content material as you probably did, the internet can be a lot more useful than ever befo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