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영의 원칙’과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안철수 ‘경영의 원칙’ 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010년 초에 서울대학교에서 안철수 교수가 했던 강연 내용을 거의 녹취록 수준으로 옮겨 놓은 책으로 110 페이지 정도로 얇다.
이 책은 기존에 안철수 교수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이야기한 내용들에 비해서 딱히 새로운 내용도 없다.
나도 나름대로 안철수 교수의 책도 읽었고, 그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슈도 follow를 하면서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은 2010년의 것이므로, 그 이후로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은 안철수 교수의 생각이므로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반 이상 읽고는, 별로 새롭게 얻을 것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책을 덮을 때 즈음에는 뭔가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었다.
안철수의 사고체계에 대한 추측
안철수 교수의 철학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라는 명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최근에 했던 강연들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연 위주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의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사고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게 되었다.
먼저 안철수 교수의 생각의 흐름 대해서 간단하게 요약을 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알기 어렵다. –> 그래서 중요한 순간이나 결정에 의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2)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게 되면, 일관된 형태의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며,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이룸으로 인해서 자신에 대한 이해가 달성되기도 한다.
3) 그런데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환경도 계속 변화한다 –> 그래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를 그의 인생에 대입해보면 딱 맞아 떨어진다.
1) 그는 고등학교때의 성적과 막연한 집안의 기대로 의사가 되었다. –>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잘 모르고 한 선택이었다. 사업가로 변신했는데, 주변에서 만류했으며, 그것 역시 주변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잘 모른채 한 말들이다.
2) 자신은 기업의 경영자로서 자신의 적성과 전문성을 이룩했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어느정도 완성했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3)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의 요구가 많이 있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정치에 아주 강한 욕심이 있지는 않으나, 내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발달할지 모르고, 주변 환경도 급변하므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나 자신도 나를 잘 모르니까)
여기까지는 나의 100% 추측.
하지만 만약 나의 추측이 맞다면, 나는 그런 안철수 교수의 생각에 100% 공감.
즉, 우리는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리고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너는 XYZ를 하면 잘 할것 같아’ 라는 말을 하지만, 그런 말들의 적중률은 정말 낮다. 나 자신만큼 나에 대해서 고민해 본 사람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늘 주변의 이런 만들에 휘둘리게 되는 것은, 바깥의 시선으로 나를 투영해서 보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 또한 이런 말들에 많이 고민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틀린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도 나 자신의 생각대로, 나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는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나 자신을 위해서나,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주변을 위해서도 가장 BEST라는 것이었다.
삶은 나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
삶의 과정은 ‘나에 대해서 알아가기’ 라는 생각을 몇년 전부터 하게 되었다.
삶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들은 내가 모르던 나에 대해서 새로운 면들을 드러내고, 그것들은 나 자신에게조차 신선하고 놀랍다.
우리는 평소에 추리닝 차림으로 TV앞에 널부러져 있던 모습에서 벗어나서, 갑자기 입시, 취직, MBA지원 등과 같이 ‘도대체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강요받는 순간이 온다. 사실 이런 순간이 가장 당혹스러운데, 그 이유는 나 자신조차 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고민에 빠지거나, 대답을 머뭇거린다.
‘what’s your career goal?’
‘what matters most to you and why?’
‘what’s your strength? weakness?’
‘what is your achievement?’
같은 질문들은 MBA 에세이에서 접하게 된 질문들이었는데, 나는 정말 이 질문들에 밤새워 고민했다.
내가 2년전 오늘 그 질문들에 뭐라고 대답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결국 삶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이런 질문들이 나에게 도움을 준 것에 단지 감사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운 도전은 우리에게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누군가 말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라고.. 그래야만 계속 도전하고 계속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나를 더 잘 알게 됨으로써,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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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공감! 저는 개개인은 무한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가정하에 그 가능성을 어떻게 끄집어 내고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각자의 메뉴얼을 만들어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