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홈브루잉 대회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홈브루잉을 합법화하면서 부터다. 그 후에 수많은 홈브루어들이 탄생했고,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부흥했다.
얼마전에 스티븐과 함께 도쿄와 베이징을 둘러봤는데, 놀랍게도 베이징의 크래프트 맥주씬이 도쿄의 크래프트 맥주씬보다 훨신 더 생기있게 발전하고 있었다. 일본의 식음료산업에서의 저력이나 맥주산업의 발전정도를 생각해볼때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결국 중국은 홈브루잉이 합법, 일본은 아직도 불법이라는 점을 알고 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그만큼 홈브루잉은 크래프트 맥주 산업에 있어서 중요하다.
맥주를 집에서 만들어서 마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면 사람들이 놀란다. 더 이상 맛없는 대기업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해서 기쁘기도 하고, 술을 만들어서 마신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낀다.
과일을 따서 손질해야 하는 와인을 포함한 과일발효주나 이미 어느 정도의 알콜 함량을 가진 술을 증류해서 마시는 증류주와는 달리, 곡식 발효주는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주류일 것이다.
홈브루잉 인구가 늘어날 수록, 사람들의 맥주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 나라의 맥주 산업은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와이너리나 위스키 디스틸러가 나올 수는 없지만, 우리는 예로부터 막걸리를 비롯하여 곡주를 발효해 마시는 유구한 전통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세계적인 맥주 회사도 나오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바둑 또한 잉씨배 바둑대회가 엄청난 상금을 걸기 시작한 후로 대중의 관심도 많이 증가했고, 일본이 주도하던 시장이 한/중/일/대만 등이 함께 겨루는 다원적인 양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잉씨배의 큰 상금이 한몫을 했다고 한다.
홈브루잉대회에서 천만원이라는 상금을 건다는 것은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수준의 큰 상금이다. 부디 이번 대회로 인해서 홈브루잉을 하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더 늘어나고, 그 계기로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저변이 더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위해서 권위있는 맥주심사관들과 아시아 전역에서 BJCP Judge들을 섭외 중이다. 공정하고 멋진 홈브루잉 대회이자,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가진 홈브루잉 대회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